[여행스케치] 중독될 수 밖에 없는 홋카이도의 여름

2019. 6. 27. 22:522018년/홋카이도 정복기(3) : 이번엔 북쪽이다

최근 홋카이도가 여름의 여행지로 뜨고 있습니다.

 

말도 안되는 더위에 북쪽에 있어서 시원하게 여행을 다녀올 수 있기 때문이죠.

 

하지만 일반적으로 사람들이 다니는 여행지인 홋카이도 서부, 즉 삿포로-비에이-오타루-노보리베츠-하코다테는

 

여름철에 푄 현상으로 인해 북쪽에 있음에도 생각보다 시원한 편은 아닙니다. (물론 한국보단 시원하지만)

 

홋카이도에서 제대로 시원한 느낌을 받고 싶으면 바로 서부를 넘어서 다른 지역으로 가야 합니다.

 

 

 이번 여행의 일정입니다. 

 

대충 운전한 거리만 1500km 넘게 나온 초 강행군이었습니다.

 

하지만 덕분에 아직까지 가지 못했던 홋카이도 남북의 극점을 이번에 다녀올 수 있었네요.

 

 

여행의 시작은 매우 빠릅니다.

 

하지만 새벽인데도 날씨는 무지 덥고 습합니다.

 

이런 날씨에 한국을 잠시 떠나 있을 수 있다는 것은 행복일 수 밖에 없습니다.

 

 

이날의 인천 공항도 맑음.

 

요즘은 한국은 날씨가 참 좋습니다. 기온과 습도가 문제죠.

 

아니 날씨가 구려서 비라도 좀 와야 날씨가 멀쩡해질텐데...

 

 

정말 오랜만에 온 신치토세공항

 

홋카이도는 일본에서도 여름의 피서지로 인기라 사람이 정말 많습니다.

 

 

신치토세 공항은 정말 매력적인 공항인데, 공항에서 정말 많은 것들을 할 수 있습니다.

 

3층에 위치한 식당가에서는 삿포로에서 꽤 유명한 식당의 분점들이 많이 위치해 있어서

 

홋카이도 하면 생각나는 음식들을 거의 다 여기서도 먹을 수 있죠.

 

 

그리고 유명한 초콜릿 회사인 로이스의 공장도 이곳 3층에 위치해 있어서

 

아이들은 물론 어른들도 시간을 떼우기 참 좋은 곳입니다.

 

그밖에도 애니메이트, 유키미쿠 박물관, 오락실, 영화관 등이 있어서

 

사실 공항에 하루 종일 있어도 할 수 있는 것들이 정말 많죠.

 

 

삿포로의 명물인 스프 카레를 그냥 여기서 먹기로 합니다.

 

걸죽하지는 않고 살짝 묽은 국물에 푹 삶은 고기와 각종 야채들이 들어간 것이 스프 카레의 특징입니다.

 

각 재료마다 조리법이 다르기 때문에 실력에 따라 맛의 차이도 크게 나는 것이 특징입니다.

 

 

근데 제가 공항에서 밥까지 먹으면서 시간을 보낸 이유는

 

첫 날의 목적지가 삿포로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일본의 최북단 공항...은 레분에 있지만 레분에 취항하는 항공기는 매우 적고

 

레분 바로 밑에 있는 섬인 리시리 섬이 첫날의 여행 일정입니다.

 

근데 매우 불길한 글자 'May Return'이 있습니다.

 

사실 지금까지 피치 못해 타는 피치 항공의 항공기지연 말고는 항공편 문제를 겪어보지 못해서

 

이때까지만 해도 저 글자의 심각성을 알지 못했습니다.

 

 

리시리로 가는 ANA 항공기.

 

태어나서 처음 보는 정말 작은 비행기입니다.

 

 

재밌게도 삿포로 공항에 도쿄의 하네다공항 모노레일 티켓을 구매할 수 있는 기계가 있습니다.

 

도쿄 하네다 - 삿포로 치토세 노선은 전세계에서 서울-제주 다음으로 가장 많은 사람들이 다녀가는 항공편입니다.

 

그렇기에 도쿄에서 기다릴 필요 없이 바로 모노레일이나 다른 교통편을 이용할 수 있는 시설이 치토세 공항에 있는거죠. 

 

 

May Return이라도 비행기가 뜨긴 떴습니다.

 

실제로 리시리 바로 위까지 갔습니다. 저기 보이는게 바로 리시리섬에 있는 리시리 산이죠.

 

하지만 아래의 사정은 그다지 좋지 않았습니다.

 

결국 항공기가 다시 삿포로로 돌아오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졌습니다.

 

숙소도 다 리시리와 레분에 예약하고 왔는데!

 

어쩔 수 없이 예정에 없던 삿포로로 돌아가기로 합니다. 그렇게 늦은 시간도 아니고, 공항에서 더 할건 없으니까요.

 

 

 삿포로에 오니 맥주 축제가 한창입니다. 역 앞에서부터 맥주 축제를 즐길 수 있군요.

 

삿포로는 여름에 꽤 오랫동안 여러가지 축제를 합니다.

 

특히 맥주 축제는 갈수록 인기를 얻고 있어서 이제는 삿포로 눈축제 다음으로 유명한 축제가 되어가고 있죠.

 

 

축제의 중심은 오도리 공원입니다.

 

삿포로의 자존심 삿포로 맥주 뿐 아니라 온갓 맥주 브랜드들이 저마다의 부스를 차리고 많은 사람들이 맥주를 마시고 있죠.

 

 

홋카이도 하면 여름에도 시원한 곳이라는 이미지가 강하지만

 

사실 삿포로가 있는 홋카이도 서부는 푄현상 때문에 뭐 엄청 시원하다 그정도는 아닙니다.

 

이 날도 낮기온은 30도가 넘는 꽤 고온이었죠. 물론 그래도 한국보다 시원하고 덜 습해서 밖을 다니기는 꽤 좋지만요.

 

그래서 공원에 정말 많은 사람들이 시원한 맥주를 마시고 있습니다.

 

 

오직 삿포로에서만 마실 수 있는 삿포로 클래식

 

캔으로 마셔도 생맥주같은 식감이라 정말 좋아하는데, 이걸 생맥주로 마시면 정말 부드럽습니다.

 

근데 사실 축제란게 다 그렇듯이 맥주는 맛있는데 안주는 조금 창렬하죠.

 

 

점점 어두워지고 있는데 여전히 북적한 삿포로 역 앞.

 

하지만 맥주를 그렇게 좋아하는 편은 아니라 인파를 뒤로 하고 건물 안으로 들어갑니다.

 

 

 이번에 가볼 곳은 삿포로 역에 있는 삿포로 JR 타워 정상에 있는 T38 전망대입니다.

 

비단 삿포로 뿐 아니라 홋카이도에서 가장 높은 건물이기도 하죠.

 

워낙 땅이 넓어서 굳이 높은 건물을 지을 필요가 없기 때문에 38층이란 낮은 층수임에도 도시 전체를 볼 수 있는 것이 삿포로 타워의 장점이죠.

 

 

전망대에서 보는 삿포로의 모습은 정말 대단합니다.

 

일본 대도시중에서는 거의 유일하게 완벽한 계획도시로 만들어지다보니

 

바둑판 형태로 깔끔한 도시의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삿포로 JR타워 전망대의 명물인 화장실

 

여기보다 높기는 커녕 비슷한 높이의 건물도 없다보니 유리창을 향해 변기가 위치하고 있습니다.

 

아베노 하루카스에도 비슷한 화장실이 있는데, 그만큼 이곳이 독보적으로 높다는 것을 자랑하는 것이죠.

 

 

이런데 오면 장노출 사진을 안찍을 수 없죠.

 

다만 유리창이 그렇게 깨끗한 편은 아니라 사진이 깔끔하게 찍히지는 않습니다.

 

사실 카메라도 좋은게 아니라 이럴 때에는 늘 비싼 사진기에 대한 욕심이 생기죠.

 

 

잘 정비된 계획도시라는 점 말고도 삿포로의 가장 큰 장점은

 

바로 방대한 지하도입니다.

 

원래는 겨울의 삿포로의 엄청난 폭설에 대비해 만든 것이지만

 

여름도 더울 때에는 정말 소중한 곳입니다. 삿포로역과 스스키노 사이로 방대하게 펼쳐진 지하도망은

 

다 합치면 거의 5km가 넘는 어마어마한 규모죠.

 

 

전날 가지 못한 리시리행 항공편은 회황으로 인해 다음날 탑승으로 대체가 가능해서 다시 신 치토세공항으로 왔습니다.

 

이번에는 유키미쿠 박물관에 들러봅니다.

 

사실 여기는 매년 구성이 똑같습니다. 새로운 해의 유키미쿠가 추가로 전시된다는 점 빼고요.

 

하지만 삿포로 눈축제의 공식 마스코트인 만큼 도시 자체에서 꽤 푸쉬를 많이 해주는 것 같습니다.

 

삿포로 공항 전망대는 그야말로 항덕들의 천국입니다.

 

바람이 많이 불지도 않고 도쿄-삿포로의 어마어마한 항공편수 덕분에 사진을 찍을 기회가 정말 많기 때문이죠.

 

게다가 일본 본토보다는 확실히 덜 덥기 때문에 사진을 오래 찍을 수 있기도 하죠.

 

 

어제는 못 갔던 리시리를 오늘은 정말로 제대로 도전해봅니다.

 

 

어제보다 확실히 잘보이는 리시리섬.

 

뭔가 구름이 끼긴 했지만 그래도 반대쪽은 좀 구름이 없고, 어제보단 구름의 높이도 낮습니다.

 

 

착륙한 리시리 섬의 상황은 확실히 좋습니다.

 

비행기 너머로 보이는 산 꼭대기만 보이지 않는 리시리산만 빼고요.

 

얼마 전 갔던 후지산 여행의 악몽이 다시 떠오르기 시작합니다. 

 

 

리시리 공항은 지금까지 다녀본 그 어떤 공항보다도 작습니다.

 

왠만한 소도시의 기차역보다도 크기가 작죠.

 

취항 편수도 하루에 왕복 한편이 전부일 정도입니다.

 

 

 공항 내부도 사진에 보이는 것이 전부입니다. 

 

국내선밖에 없기 때문에 도착 수속도 없고, 출발 수속도 ANA 한편 뿐이죠.

 

2층에는 전망대와 간단한 식당이 있을 뿐입니다.

 

 

렌트카를 하나 빌려서 섬을 한바퀴 돌기로 합니다.

 

리시리 섬은 큰 섬은 아니기 때문에 차를 하루 종일 빌릴 일은 거의 없습니다.

 

그래서 마치 자전거 렌트 하듯 1시간에 3000엔으로 가볍게 대여가 가능하죠.

 

리시리섬은 운전 초보도 운전하기에 정말 좋은 곳입니다.

 

신호등은 섬을 한바퀴 도는 동안 3개뿐이고, 지나다니는 차는 거의 없다시피합니다.

 

특별한 분기점도 없이 거의 길 하나로 섬 하나를 도는게 전부입니다.

 

 

섬을 반바퀴 정도 돌고 나니 점점 날씨가 좋아지고 있습니다.

 

 

섬 정 반대로 돌아오니 드디어 제대로 보이기 시작하는 리시리산.

 

리시리 섬은 제주도처럼 중앙에 있는 리시리 산을 어디서든 볼 수 있는 형태입니다.

 

이 리시리산은 홋카이도의 유명 과자 브랜드인 시로이 코이비토의 포장 배경이기도 하죠.

 

 

리시리섬 남쪽에 있는 오타토마리 호수에서 본 리시리산.

 

리시리산은 일본의 100명산 중 하나이고 그중에 가장 북쪽에 있는 산이기도 합니다.

 

워낙 북쪽에 있다보니 그렇게 높지 않은 산인데도 한여름에도 녹지 않은 눈이 산 중간중간에 보입니다.

 

저 눈은 1년 내내 녹지 않는 만년설이죠.

 

 

 

리시리 섬은 야생 동물의 천국입니다.

 

호수 위에는 수많은 새들이 떠다니고 하늘에도 많은 갈매기와 새들이 날아다닙니다. 

 

  

 

 오타투마리 호수 옆에 위치한 미나미하마 습지.

 

초원이나 습지를 배경으로 한 리시리산의 풍경은 어디서 보든 정말 멋있습니다.

 

 

리시리섬 서쪽에 있는 항구에 위치한 간이 상점.

 

리시리섬은 다시마로 유명한 곳입니다. 그리고 다시마로 유명한 곳은 다시마를 먹고 사는 성게로 유명하기도 하죠.

 

홋카이도의 우니(성게알) 명소가 여러 곳이 있는데 리시리는 그중에서도 가장 인기가 있는 곳 중 하나죠.

 

 

리시리 섬의 사람들의 멋진 사진들.

 

하지만 리시리 섬도 다른 일본의 시골과 마찬가지로 점점 인구가 줄고 있고 젊은 인구가 줄어들고 있죠.

 

하지만 그곳에 남은 노인들은 자신들만의 멋진 삶을 살고 계십니다.

 

 

리시리의 명물(?)인 리시리 아이스크림

 

충격적이게도 아이스크림 위에 다시마와 성게 알이 올라가 있습니다.

 

그리고 먹어본 결과는 충격적이게도 꽤 먹을 만 합니다.

 

홋카이도의 우유로 만든 아이스크림은 당연히 맛있고, 거기에 다시마와 성게알이 짭잘한 맛이 되어서

 

말 그대로 단짠단짠이 되어버리죠. 물론 성게와 다시마의 비릿내에 약한 분들은 조금 어려울 수도 있으시겠네요.

 

 

섬 한바퀴를 돌아 다시 도착한 오시도마리 페리 터미널

 

사실은 이곳에서 배를 타고 레분 섬으로 가야 하는데, 진짜 1분 차이로 배를 놓쳐버립니다.

 

그리고 그 배가 오늘의 마지막 배편이었습니다.

 

시골의 무시무시한 시간 감각에 오늘도 큰 위기를 맞습니다.

 

 

방금 전까지만 해도 분명 화창했는데, 순식간에 흐려지고 산이 다시 안보입니다.

 

홋카이도의 기후는 언제 바뀔 지 아무도 예측할 수 없습니다.

 

 

항구 앞에 위치한 페시 곶.

 

아무튼 레분 섬에서 예약한 숙소는 어쩔 수 없이 취소하고, 이 섬에서 할 수 있는 것은 많지 않기 때문에

 

일단 다음 배편이자 이 섬의 마지막 배편인 왓카나이행 배를 타기로 합니다.

 

주변을 돌아다녀볼까도 싶었지만 날씨가 너무 추워서 포기했습니다.

 

이날 섬의 날씨는 18도. 얇은 옷만 달랑 챙겨간 상태로 돌아다니기엔 확실히 '추운' 날씨죠. 

 

 

분명 방금 전까지 또 구름이 있었는데, 갑자기 구름이 갭니다. 정말 섬의 날씨는 예측할 수 없네요.

 

근데 섬 위에 귀여운 고깔 구름이 생겼습니다.

 

 

왓카나이로 가는 배 위에서 점점 사라지는 리시리섬.

 

2시간의 정말 짧은 시간이었지만 너무 인상깊고 아름다운 섬이었습니다.

 

다음에는 좀 더 넉넉하게 시간을 잡고, 특히 좀 두껍게 옷을 입고 또 오고 싶네요.

 

 

배 위에서 보는 노을도 정말 아름다웠습니다.

 

레분 섬에서 보는 노을이 그렇게 아름답다는데, 너무 아쉬울 따름이네요.

 

 

왓카나이에 와서 먹은 음식은 문어 샤브샤브.

 

말 그대로 문어를 샤브샤브로 육수에 담궈 먹는 음식입니다.

 

문어를 생으로 얇게 썰 수는 없기 때문에 냉동 문어가 나옵니다. 사실 익혀 먹을거라 굳이 냉동이 아닐 필요도 없죠.

 

 

맛은 꽤 신기한 맛입니다. 문어 자체가 짭잘하다보니 별다른 간 없이 먹을 수 있죠.

 

거의 맹물인 국물도 막판에는 적당하게 간이 되어 있어서 라면 사리를 넣어서 먹을 수 있습니다.

 

 

다음날 아침에는 일본 최북단인 소야 곶에서 뜨는 일출을 보기 위해 일찍 출발합니다.

 

일찍이 몇시냐고요? 새벽 3시입니다...

 

한국이랑 같은 시간대에 있으면서도 훨씬 동쪽에 있다보니

 

소야곶의 일출 시간은 무려 새벽 네시입니다. 그 전까지 왓카나이에서 소야곶에 가려면 최소 3시에는 일어나야 하죠.

 

 

새벽 세시의 풍경이라고는 믿겨지지 않는 밝고 멋있는 하늘.

 

 

바다에는 사슴(?)

 

저기는 먹을 수 있는 풀도 없을텐데 왜 저기서 저러고 있는걸까요? 염분을 섭취하는걸까요?

 

사실 홋카이도에서는 지나가다 야생동물이 있는 것을 놀라해서는 안됩니다.

 

렌트카를 끌고 좀 외진 곳을 가면 고양이보다도 자주 보이는 것들이니까요.

 

 

 드디어 도착한 일본 최북단의 땅 소야곶.

 

 아직 해는 뜨지 않았지만 여명이 동쪽 하늘을 붉게 물들이고 있습니다.

 

언덕이나 절벽에 있을거라는 생각과 달리 소야곶은 바닷가 바로 위에 있습니다.

 

 

이곳에는 소련의 KAL기 격추 사건의 위령비가 있습니다.

 

그 외에도 꽤 많은 평화/위령비들이 위치하고 있습니다.

 

2차 대전의 가해자인 일본이 평화를 기린다는게 가식적으로 보이기는 하지만

 

사실 홋카이도도 결국 일본의 침략의 피해자이고, 그래서 꽤 복잡한 생각이 드는 곳이기도 합니다.

 

 

소야 곶의 초원을 뛰노는 사슴떼들.

 

소야곶 주변은 전형적인 구릉 지대라, 사슴들이 살기에 정말 좋은 곳입니다.

 

이곳은 소 목장으로 조성돼 있는데, 이곳이 소 목장인지 사슴 목장인지 구분이 되지 않을 정도입니다.

 

 

그리고 드디어 뜨기 시작한 일출.

 

일출, 일몰을 본다고 명소들을 이곳저곳 다녀봤는데, 일출을 제대로 본 것은 거의 이번이 처음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물론 그마저도 구름이 꽤 많이 꼈지만, 정말 다행이게도 수평선과 구름 사이에 공간이 있어서

 

어째뜬 명목상의 일출은 볼 수 있었습니다.

 

 

소야곶 주변은 신기하게도 바다가 파도가 거의 없이 잔잔합니다.

 

그래서 마치 거울에 반사된 듯한 일출 장면을 찍을 수 있었습니다. 

 

 

 

다른 곶들, 특히 일본 서쪽 끝인 네무로 주변은 해안가가 대부분 절벽이라 바다 근처를 가기 어려운데

 

소야곶은 바닷가다보니 꽤 편하게 바다 바로 옆에서 사진을 찍을 수 있습니다.

 

그래서 평소보다 더 멋진 일출을 찍을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왓카나이 일대의 홋카이도 북부는 지형 대부분이 구릉 지대입니다.

 

과거 빙하의 흔적이 어느정도 남아있기도 하죠.

 

이 지형은 그야말로 소를 기르기 최적의 형태라, 아무리 가도 가도 목장밖에 보이지 않습니다.

 

 

소야곶 주변의 구릉지대를 돌아다니다보면 새하얀 길을 볼 수 있습니다.

 

푸르른 초원 사이에 새하얀 길이 있고 그 너머로 바다가 펼쳐진 광경은 소야곶의 상징이기도 하죠.

 

 

 이 하얀 길의 정체는 바로 조개입니다.

 

조개 껍질들을 길에 뿌려서 자갈 대신 이용하고 있죠.

 

홋카이도 북부는 지리적 특성 상 자갈을 찾기가 거의 힘들기 때문에 자갈 대신 조개를 도로로 사용하고 있죠.

 

 

초원 사이를 운전하고 있는데 갑자기 방해꾼이 나타났습니다.

 

새끼 여우네요.

 

홋카이도에서 여우는 개보다도 보기 쉬운데, 새끼 여우는 처음 봅니다. 

 

 

사람을 좀처럼 무서워하지 않고 그냥 잡히지 않을 정도로만 피해다니다가

 

결국 엄마와 만나고 괜히 혼납니다.

 

사람이 있는데 도망칠 생각을 안해서 혼나는걸까요?

 

하지만 그 이후에도 괜히 차 앞을 가로막고 돌아다니네요

 

 

지나가다 들른 쿳샤로 호수입니다.

 

이름은 홋카이도 동부에 있는 홋카이도에서 제일 큰 호수인 굿샤로 호수와 비슷합니다.

 

사실 굿샤로 호수도 아이누어를 음차한 발음인 뿐이고 쿳샤로 호수는 그냥 가타카나로 읽는걸 보면

 

아마 두 호수의 어원은 같은 단어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쿳샤로 호수 주변은 캠핑카로 가득합니다.

 

요즘 유루캠을 보고 캠핑이 재밌어 보였는데 확실히 일본은 캠핑하기 좋은 장소가 많아보입니다.

 

 

홋카이도 지역 간판 편의점인 세이코 마트.

 

세이코 마트만의 BGM은 꽤 중독성이 있어서 지금도 가끔 흥얼거리게 됩니다.

 

사업성이 없다고 대표 편의점들이 거의 진출하지 않는 홋카이도 시골에서 그나마 편의점을 이용할 수 있는 것은 다 세이코 덕분입니다.

 

 

길을 가다 보면 쉽게 농장을 볼 수 있습니다.

 

특히 이 양농장은 무라카미 하루키의 소설인 양을 쫓는 모험의 배경으로 유명한 곳이기도 합니다. 

 

 

 차를 타고 편하게 여행을 하다 갑자기 산을 오르게 되었습니다.

 

산에서 보는 홋카이도의 경치는 정말 최고입니다.

 

그런데 주변에 아무런 마을이나 시설도 없는 산 속을 오르는 이유는

 

 

바로 일본의 최북단에 위치한 고원습지인 비후카 습지를 보기 위해서입니다.

 

 

주차장에서 900미터 가량의 꽤 가파른 산길을 오르면 만나는 비후카 습지

 

습지지만 워낙 북쪽이라 고원에서 볼 수 있는 가문비 나무들이 곳곳에 펼쳐져 있습니다.

 

 

이리저리 뒤틀린 가문비 나무들이 듬성듬성 자라다보니 고산 지대에 온 것 같은 착각이 들 정도입니다.

 

홋카이도는 특히 습지나 늡지대가 많지만, 비후카 습지는 일본에서도 가장 북쪽에 있는 고원 습지이기도 합니다.

 

람사 협약으로 일본에서도 쿠시로를 중심으로 습지에 대한 관심이 점점 많아지고 있죠.

 

 

 습지의 입구에는 이렇게 종이 있습니다.

 

이건 바로 곰을 내쫓기 위한 종이죠.

 

일반적으로 한여름에는 산 속에 먹을게 풍부하기 때문에 홋카이도에서도 곰을 만날 일은 거의 없지만

 

제가 온 곳이 바로 그 한 속이기 때문에 언제 곰이 나타나도 이상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이렇게 산 중간에 위치한 종을 치거나 방울을 들고 다니는 것이 좋습니다.

 

물론 겨울과 달리 여름은 먹을게 풍부해서 사람을 덥치는 일은 거의 없지만

 

혹여나 새끼 곰과 만나게 되면 어미 곰이 새끼를 보호하기 위해 공격할 수도 있거든요.

 

 

어느새 홋카이도 북부 왓카나이에서 출발해 홋카이도 중부의 아사히카와에 도착합니다.

 

아사히카와는 삿포로에 이어 홋카이도에서 두번째로 큰 도시로, 홋카이도 중심에 위치한 교통의 요지죠.

 

 

홋카이도 3대 다리 중 하나라는 아사히카와의 아사히바시.

 

나머지 두개 중 하나는 쿠시로에 있고 하나는 삿포로에 있습니다.

 

일본은 참 3대 XX 만드는걸 좋아하는 것 같아요.

 

 

아사히카와는 전체적으로 잘 꾸며진 계획도시입니다. 사실 홋카이도에 계획도시 아닌 곳이 없지만요.

 

특히 공원이 정말 많습니다.

 

이시카리강, 우시스베츠강, 츄베츠강, 비에이강의 네개의 강이 합류되는 지점이기 때문에

 

넓은 강 유역을 따라 많은 공원들이 위치해있죠.

 

 

엄청난 규모를 자랑하는 아사히카와 역.

 

근데 사실 이렇게 거대한 규모로 세워질 만큼 노선이 많거나 하지는 않습니다.

 

아무래도 나중에 세워질 신칸센을 의식하고 만든 것 같은데 

 

삿포로까지가 2031년이니 아사히카와까지 오려면 적어도 50년은 더 기다려야 하지 않을까요? 

 

 

아사히카와 역 앞에 위치한 상점가.

 

사실 아사히카와의 인구 규모를 생각해봤을 때에는 의외로 엄청 크고 발달된 상점가입니다.

 

중심가 규모만 봤을 때에는 인구가 2~3배 더 많은 지방 도시보다도 더 발달돼 있죠.

 

유동 인구도 아사히카와의 인구수를 고려해봤을 때에는 꽤 많은 편입니다.

 

 

해가 질 무렵, 하늘은 구름이 멋지게 피고 있습니다.

 

이번 여행 내내 맑았던 것은 아니지만 확실히 구름들은 기억에 남을 정도로 멋졌던 것 같네요. 

 

 

 아사히카와는 징기스칸으로 꽤 유명한 지역입니다.

 

그리고 저는 홋카이도를 네번 왔는데 이번이 놀랍게도 처음으로 먹는 징기스칸이네요.

 

양고기는 양고기 특유의 잡내를 어려워하는 사람에게는 먹기 힘든 요리지만

 

이 잡내를 느끼지 못하는 체질인 사람에게는 돼지고기의 맛과 소고기의 육질을 동시에 느낄 수 있는 완벽에 가까운 고기죠.

 

 

다음날 아침에 만난 길고양이.

 

일본의 고양이들은 사람을 피하지 않아 참 귀엽습니다.

 

 

다이세츠산으로 가는 길에 만난 열차.

 

일본에서 기차를 보는 것이 뭐가 신기하겠냐지만

 

홋카이도는 노선이 워낙 길기도 하고 열차의 배차 간격도 엄청 넓고 노선도 듬성듬성 있기 때문에

 

의외로 열차를 보는 일이 쉽지 않습니다.

 

노선 위치를 봤을 때 아사히카와에서 후라노로 가는 후라노 본선 열차인 것 같네요.

 

 

 차를 타고 한시간 정도 산길을 오르면 다이세츠산 로프웨이에 도착합니다.

 

다이세츠산은 홋카이도에서 가장 높은 산으로, 해발 고도 2200m의 최고봉 아사히다케를 중심으로

 

일본 최대 면적을 자랑하는 다이세츠산지 국립공원을 이루고 있습니다.

 

 

어제 갔던 리시리 산에도 만년설이 남아있지만, 이곳 다이세츠 산지의 만년설은 그보다 좀 더 본격적입니다.

 

물론 만년설이 쌓여서 빙하를 이룰 정도는 아니지만, 한여름에도 설지를 이룰 만큼 꽤 많은 눈이 녹지 않고 남아있죠.

 

2200미터가 일본에서는 그렇게 높은 고도는 아니지만, 아무래도 북쪽에 있고 홋카이도에서도 특히 추운 내륙지방이다보니 만년설이 생기게 됩니다.

 

 

드디어 도착한 다이세츠산.

 

넓게 펼쳐진 고원 너머로 다이세츠산의 최고봉인 아사히다케가 연기를 뿜고 있습니다.

 

다이세츠산의 계절은 짧아서 6월에 겨우 눈이 녹고 7월에 잎이 나기 시작해 8월에 꽃이 만개하고 9월에 잎들이 지기 시작하면

 

10월부터 5월까지 긴 겨울이 이어지죠. 7월의 다이세츠산의 계절은 늦은 봄~초여름에 해당됩니다.

 

 

다이세츠산은 꽃들의 천국이기도 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아침부터 다이세츠산 초원에 난 꽃들을 찍기 위해 분주하게 카메라를 돌립니다.  

 

 

고산지대라 높은 나무나 넓은 꽃의 군락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수풀 속을 잘 살펴보면 작고 이쁜 꽃들이 곳곳에 피어 있습니다.

 

화려하고 넓은 꽃의 밭을 보는 것도 좋지만, 이렇게 수풀 속에서 꽃을 찾는 것도 아주 재밌는 경험입니다.

 

 

다이세츠산은 화산이기 때문에 지금도 맹렬하게 수증기를 내뿜고 있습니다.

 

제가 갔을 때에는 유황 가스의 분출이 적어서 냄새도 그다지 심한 편은 아니었지만

 

일본에 있는 지고쿠다니가 다 그렇듯 가스 분출이 심해지면 주변이 온통 유황 냄새로 가득 차게 되겠죠.

 

 

다이세츠산 위에서 내려다보는 홋카이도의 모습은 그야말로 절경입니다.

 

아침부터 조금씩 생긴 구름이 운해를 이루고 있습니다. 

 

 

다이세츠산을 내려오는 길에 표지판을 보면 텐닌교 온천이라는 곳을 볼 수 있습니다.

 

그냥 평범한 홋카이도의 온천같지만, 이곳에 오게 되면 홋카이도에서는 쉽게 볼 수 없는 깎아지를 듯한 절벽을 볼 수 있습니다.

 

 

 수백년은 될 법한 고목이 있는 숲을 지나가면

 

 

수십 미터 위에서 떨어지는 폭포인 하고모로 폭포가 나옵니다.

 

낙차가 수십미터에 달하는 폭포는 일본에 여러 곳 있지만, 홋카이도는 해안가가 아니면 극적인 절벽이 거의 없기 때문에 이런 폭포는 쉽게 볼 수 없지만

 

텐닌교 지역은 내륙에서도 단연 돋보이는 주상절리 절벽으로 이뤄져 있어 이런 높고 멋있는 폭포가 생길 수 있습니다.

 

 

이렇게 텐닌교 주변에는 수십미터의 높이의 주상절리 절병기 곳곳에 있습니다.

 

홋카이도가 지질학적으로 꽤 오래된 땅이지만, 이곳 다이세츠산 일대는 생긴 지 비교적 얼마 안 된 지대인지라

 

이렇게 험준하고 가파른 계곡이 생길 수 있었죠.

 

 

다이세츠산 관광을 마치고 남쪽으로 오면 가장 홋카이도답고 홋카이도를 생각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이미지의 그 곳. 비에이와 후라노에 도착하게 됩니다.

 

넓은 초원지대에 펼쳐진 메밀, 감자, 보리 등의 밭들은 어디를 둘러봐도 아름다운 풍경을 만들죠.

 

 

비에이와 후라노의 초원 지대에는 한가지 작물만 기르는 것이 아니라

 

높은곳에서 보면 마치 여러 천 조각을 이어 붙인 것 같다고 해서 '패치워크'라는 별명도 붙어 있습니다.

 

작년에 왔을 때에는 날씨가 흐려서 초원의 사진이 이쁘게 나오지 않았는데

 

이날은 적당히 구름도 있고 날씨도 아주 맑아서 정말 멋진 풍경을 감상할 수 있었습니다.

 

 

 맑은 날씨 덕분에 해가 지는 모습도 정말 멋있습니다.

 

사실 후라노와 비에이는 일반적인 홋카이도 관광의 상한선? 같은 느낌이라 정말 많은 관광객들이 찾는 곳이라

 

한적한 분위기를 좋아하는 저는 그렇게 즐겨 가는 곳은 아닙니다만

 

그래도 서늘한 저녁에 가볍게 산책하는 후라노의 풍경은 분명 최고입니다.

 

 

다음 날도 또 꼭두새벽부터 움직입니다.

 

이번에는 곤돌라를 타고 가네요. 보통은 그냥 차만 타고 다니는 것이 일반적인 홋카이도 여행인데, 이번 여행은 유독 다양한 이동수단을 이용합니다. 

 

 

아침부터 곤돌라를 타고 와야 하는 꽤 성가신 루트인데도, 산 위에는 정말 많은 사람들이 있습니다.

 

 

바로 토마무의 명물인 운해를 감상하기 위함입니다.

 

후라노 남쪽, 히다카 산지 위에 위치한 토마무 지역은 여름만 되면 산의 찬 공기와 따뜻한 공기가 만나 쉽게 안개가 생기는 지역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산 위에 올라오면 쉽게 운해가 생기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사실 이 날의 운해는 절정일 때에 비하면 비교적 부족한 규모이죠.

 

 

한 리조트에서 운영하는 이 운해 관광용 테라스는 산 위에 있지만 사람들이 줄을 서서 볼 정도로 많은 사람들이 찾는 곳입니다.

 

산 아래에 있는 두 높은 건물도 리조트에 있는 숙소죠.

 

겨울에는 스키장이 되어서 역시 많은 사람들이 찾게 됩니다. 

 

 

산 위에서 보는 히다카 산지에 깔린 안개의 풍경은 정말로 아름답습니다.

 

 

리조트 안에는 유명 건축가 안도 다다오의 대표적인 건축물인 '물의 교회'도 위치하고 있습니다.

 

노출 콘크리트를 유행시킨 유명한 건축가인데, 우거진 숲 속에서 콘크리트와 물이라는 어색한 조합이 이루는 조화는 건축에 관심이 없는 사람도 묘한 느낌을 받을 수 있습니다.

 

원래는 리조트의 예식에 이용되는 공간이기 때문에 일반인에게 개방되는 시간은 아침 저녁 한시간씩으로 매우 한정적이기 때문에

 

이 곳을 아침에 보려면 꽤 부지런해야 합니다. 사실 꽤 산속에 있고 운해 테라스도 아침 짧은 시간에 운영하니 리조트에 묵는 것이 가장 편한 선택이겠죠.

 

 

그리고 또 다시 열심히 운전을 해서 홋카이도 남부의 중심 도시 오비히로에 도착합니다.

 

오비히로는 유명한 것이 꽤 많은 곳이지만, 그 중에서 역시 가장 인기가 있는 것은 오비히로풍 부타동입니다.

 

 

일반적인 부타동은 사실 돼지 불고기 덮밥 느낌인데 반해

 

이곳 오비히로의 부타동은 호쾌하게 삼겹살을 양념해서 쌓아 올린 음식입니다.

 

양념의 간이 아주 절묘하고 불맛이 은은하게 남아서 삼겹살의 향연임에도 의외로 느끼하지 않게 먹을 수 있습니다.

 

물론 이 뒤에는 홋카이도 내륙의 혹독한 환경에서 살아남은 동물이 돼지뿐이었고

 

돼지고기를 생각보다 잘 안먹는 일본이지만 살아남기 위해 돼지고기 요리가 발전된 것이 그 배경이죠.

 

비슷한 이유로 인해 홋카이도의 야키토리는 이름과 달리 돼지고기 꼬치입니다.

 

야키토리를 좋아해서 먹고 싶지만 개척 시기에 추운 홋카이도에서 닭을 제대로 기를 수 없어서 다 죽어버리니

 

추워도 잘 살아남는 돼지고기를 야키토리라고 자기최면하면서 먹게 된 것이죠.

 

 

정말 오랜만에 돌아온 오비히로.

 

비단 부타동 뿐 아니라 디저트의 성지, 인기 만화 은수저의 성지, 반에이 경마의 성지 등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의외로 볼 것 먹을 것이 정말 많은 도시입니다.

 

또한 오비히로 농업 대학을 통해 홋카이도 농축산업의 중심지 역할도 하는 등

 

다른 지역에 비해 상대적으로 존재감이 떨어지는 홋카이도 남부에서 이름값을 톡톡히 하는 중요한 동네죠.

 

 

이 곳의 버스 터미널에서 자전거를 빌리고 마을을 가볍게 돌아다닐 수 있습니다.

 

대여는 1시간에 일반 자전거 100엔, 전기 자전거 200엔입니다.

 

대부분 평지라 별 생각 없이 일반 자전거를 빌렸는데, 반 강제로 전구용 발전기가 달려 있어서 속도가 엄청 안나옵니다...

 

그리고 아무리 홋카이도가 시원하다고 해도 맑은 날씨의 땡볕은 엄청 뜨겁기 때문에 다른 분들은 그냥 전기자전거를 추천합니다.

 

 

제일 먼저 도착한 곳은 반에이 경마장.

 

사실 2년 전에 왔을 때에도 그냥 구경만 하고 갔는데, 이번에도 날짜를 못 맞춰서 그냥 구경만 하고 갑니다.

 

반에이 경마장의 경마가 진행되는 날짜는 매주 토, 일, 월요일입니다.

 

날짜를 맞춰서 오면 일본 유일, 최후의 짐썰매 경마를 볼 수 있죠.

 

 

보통 원형 경기장에서 박진감 넘치는 속도전을 펼치는 경마와 달리

 

반에이 경마는 1톤이 넘는 거대한 말들이 1톤이 넘는 엄청난 썰매를 끌고 가는 독특한 경마입니다.

 

그 때문에 속도감은 부족하지만 거대한 말들이 보여주는 박진감은 다른 경마에서는 볼 수 없는 반에이 경마만의 매력이죠.

 

 

홋카이도에 오면 빠질 수 없는 것이 바로 디저트입니다.

 

광활한 초원에서 나오는 질 좋은 밀과 우유, 달걀이 이곳 오비히로에 모여서 오비히로를 디저트의 천국으로 만들었습니다.

 

인구 10만의 작은 도시이지만 왠만한 대도시보다 많은 디저트 전문점들이 위치하고 있죠.

 

 

로이스, 시로이 코이비토와 함께 홋카이도 3대 디저트 브랜드인 록카테이의 본점도 바로 오비히로에 위치해 있습니다.

 

디저트만 파는 가게인데 본점은 4층 빌딩이고, 일본 주요 도시에 분점을 낼 만큼 큰 회사죠.

 

 

 현재 기간 한정으로 팔고 있는 럼레이즌 샌드 아이스크림과 오직 본점에서만 먹을 수 있는 사쿠사쿠 파이.

 

물론 제가 록카테이에서 가장 사랑하는 것은 당연 마루세이 버터샌드지만 다른 디저트들도 하나같이 최고급의 맛입니다.

 

 

다음날도 역시 아침 일찍 움직입니다.

 

홋카이도는 아무래도 동쪽에 있다보니 다른 여행 하는 것처럼 늦장 부리면 순식간에 해가 지니까요.

 

이번에 가는 길은 해안 도로인데, 벌써부터 안개가 자욱하게 끼기 시작했습니다.

 

 

이 도로의 이름은 '황금의 도로'

 

분명 에리모 반도를 따라 이어진 이 길이 아름답기는 하지만

 

이 거창한 이름은 도로가 멋있어서가 아니라, 이 도로를 만드는데 들어간 비용이 황금만큼 비싸기 때문입니다.

 

해안가 내내 이어지는 엄청난 절벽과 파도, 그리고 1년 내내 이어지는 안개로 인해 건설 비용은 천문학적으로 올라갔고

 

고작 30Km를 건설하는데 들어간 비용은 70억엔을 넘게 되었고 결국 이 도로의 이름은 조롱의 의미로 황금의 도로가 되었죠.

 

 

 이 황금의 도로의 30km 중 1/3이 넘는 11km가 터널과 이런 식으로 한쪽이 열린 터널입니다.

 

그나마도 파도의 침식과 산사태의 위험으로 다시 한번 안쪽에 긴 터널들을 만들 수 밖에 없었죠.

 

그래서 실제 교통량의 대부분은 깊숙한 터널을 이용하고, 해안에 위치한 반터널들은 낚시꾼이나 관광객들만 이용하게 됩니다.

 

 

많은 사연이 있는 황금의 도로를 달리다보면 홋카이도 남쪽에 뾰족하게 위치한 에리모곶에 도착합니다.

 

이곳 에리모곶은 쿠로시오 난류와 오호츠크 한류가 만나는 곳이기 때문에

 

1년의 거의 대부분이 안개로 자욱한 곳입니다.

 

 

그리고 이곳 에리모 곶에 오면 꼭 먹고 가야 할 것이 있습니다.

 

 

바로 성게죠. 위에 리시리에서도 설명을 했지만, 한류와 난류가 만나는 곳은 다시마가 자라기 최적인 장소입니다.

 

그리고 다시마가 잘 자라는 곳은 다시마를 먹는 성게가 자라기 좋은 곳이죠.

 

홋카이도는 쿠로시오나 쓰시마 난류가 오호츠크 한류와 만나는 곳이기 때문에 섬 전체가 성게가 자라기 좋은 곳이지만

 

특히 북쪽의 리시리, 서쪽의 하코다테, 남쪽의 에리모, 동쪽의 하마나카 성게는 일본 최고의 성게로 유명하죠. 

 

 

 근데 사실 우니라는 것이 호불호가 꽤 갈리는 음식이기도 합니다.

 

좋아하는 사람은 그 부드러운 식감과 달콤함에 매료되어 꽤 비싼 가격임에도 맛있게 먹지만

 

입맛에 맛지 않으면 바다 비린내가 꽤 강하고 쉽게 먹기 힘든 음식이기도 하죠.

 

그리고 슬프게도 저는 전자인지라 이런 곳에 오면 우니동을 꼭 먹어줘야 합니다.

 

 

에리모와 오비히로에서 쿠시로로 넘어가는 중간 지점에는 이케다라는 동네가 있습니다.

 

사실 여기야말로 진짜 아무것도 없는 동네인데, 이곳의 상징으로는 이케다 와인 성이 있습니다.

 

이 지역은 관광지도 거의 없고 특산물도 거의 없는 좀 많이 암울한 동네에다가

 

그나마 특산물이라고 할 수 있는 산포도도 당도가 떨어지고 산도가 높아 일반적인 와인으로 만들기 어려운 실정이었습니다.

 

근데 산포도가 장기 숙성 와인을 만들기에는 더 유리하기 때문에, 이곳 사람들은 시간은 걸리지만 과감한 투자를 했고

 

이 와인의 품질이 아주 좋게 나와 큰 인기를 끌게 되었죠.

 

 

실제로 이곳에는 만든 지 40년이 넘은 와인도 쉽게 볼 수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단기 숙성 와인이 대세인 시점에서 틈새 시장을 노려서 마을을 살린 케이스라고 할 수 있죠.

 

하지만 여전히 이 와인성 말고는 볼 게 없는 것은 변함없는 사실입니다.

 

 

쿠시로는 한 세번인가 네번 왔는데, 처음으로 쿠시로 습지에 와봤습니다.

 

쿠시로는 일본 최대의 습지로, 쿠시로 시 면적의 거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엄청난 규모죠.

 

 

삿포로에서 가장 멀리 떨어져있다보니 다른 지역보다도 발전이 가장 더딘 곳이 홋카이도 동부 지역입니다.

 

하지만 그만큼 천혜의 자연을 자랑하기 때문에, 홋카이도에 있는 6개의 국립공원 중 3개가 서부에 위치해 있죠.

 

특히 시레토코는 세계 자연 유산으로도 선정돼 자연적 가치가 아주 뛰어난 곳이죠.

 

이렇듯 홋카이도 동부는 습지가 아주 많이 펼쳐져 있는 곳입니다.

 

 

엄청난 규모의 쿠시로 습지입니다.

 

자연적 가치가 높아 람사 습지로도 선정되었기 때문에 습지 안쪽까지 일반인이 들어가기는 쉽지 않습니다. 

 

물론 왠만하면 사람의 손이 닫지 않게 보존하는 것이 가장 좋죠.

 

 

 다음 목적지인 하마나카로 가는 길에는 키리탓푸 습지가 펼쳐져 있습니다.

 

쿠시로에서 네무로까지 이어진 네무로선은 다른 구조물 없이 넓은 습지들을 지나기 때문에

 

철도를 타고 습지를 구경할 수 있는 신기하면서 좋은 기회이기도 합니다.

 

 

다음날 아침에는 전날 지나간 키리탓푸 습지를 구경 갑니다.

 

일반인들은 전망대에서 구경만 할 수 있는 쿠시로 습지와 달리, 이곳은 습지 안쪽까지 산책이 가능합니다.

 

 

가는 길에 두루미 가족을 보는 기회도 생겼습니다.

 

두루미를 보는 것도 꽤 드문 기회인데, 사진에는 잘 안보이지만 두루미 새끼도 볼 수 있었습니다.

 

아무래도 새끼는 날 수 없다보니 두 부모도 초원 위 길을 걸어다니더군요.

 

 

그 다음 목적은 키리탓푸 곶.

 

하마나카 섬 끝에 위치한 아주 뾰족한 곶입니다.

 

키리탓푸란 이름은 사실 깎아지른 절벽이란 뜻의 아이누어를 일본어로 음차한 건데

 

그 음차한 霧多布라는 한자의 뜻인(안개가 많다)답게

 

이곳도 에리모 곶처럼 1년 내내 안개가 자욱한 곳이기도 합니다.

 

 

키리탓푸 곶의 끝은 갈매기의 천국이기도 합니다.

 

맹렬한 파도와 안개 속에서 바위 위에 둥지를 틀고 있습니다.

 

 

사람도 그다지 무서워하지 않아 키리탓푸 곶의 표지판 위에 당당하게 서 있습니다.

 

 

다시 방향을 틀어 좀 더 동쪽으로 가면, 더욱 황량하고 쌀쌀한 풍경이 펼쳐집니다. 

 

 

흰색의 다리를 건너면

 

 

 마치 지옥의 평원에 온 것 같은, 황량한 풍경을 만나게 됩니다. 바로 토도와라들입니다.

 

 

원래 습지에서 잘 자라던 나무들이 침식으로 인해 습지에 들어온 바닷물로 인해 말라 죽고

 

그 사체가 하얗게 말라 죽어가는 것을 토도와라라고 합니다.

 

자연의 막을 수 없는 퇴적과 침식의 과정의 끝에 생기는 잔혹하고 쓸쓸한 숲의 최후라고 할 수 있죠.

 

 

원래 이 토도와라는 네무로 위에 있는 새우 모양의 노츠케 반도에 있는 것이 유명하지만

 

그곳은 토도와라가 생긴 지 벌써 백년이 훌쩍 넘어가서 침식과 풍화가 많이 진행돼 이제는 거의 흔적만 남았고

 

이제는 네무로에 있는 이곳 후렌 호의 토도와라들이 새로운 토도와라의 명소가 되어가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곳도 점점 바다에 의해 침식되면서 노츠케 반도처럼 황량하고 쓸쓸한 곳이 되어 가겠죠.

 

 

호수 근처의 습지에는 사슴 가족들이 평화롭게 풀을 뜯어 먹고 있습니다.

 

보통 사슴들은 사람과 눈이 마주치면 도망가는 것이 보통인데, 이곳 사슴들은 꽤 가까운 거리인데도 그냥 한번 보기만 하고 평화곱게 풀을 뜯어 먹습니다.

 

아무래도 습지보다 거의 늪지대에 가까운 곳이라 사람은 사실상 들어가는게 불가능하다는 것을 잘 알고 있는 것일까요?

 

 

후렌 호에서 네무로를 가는 중에 이번에는 엄청난 파도가 치는 곳에 들러봅니다.

 

이곳은 일본에서 최고의 게 요리로 알려진 하나사키 게의 이름의 유래인 하나사키 곶입니다.

 

물론 그렇다고 여기서 하나사키 게를 쉽게 먹을 수는 없고, 이곳에 온 것은 다른 이유입니다.

 

 

이곳에는 주상절리가 펼쳐진 해안이 강한 파도를 맞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곳을 유명하게 만든 것은

 

 

 

바로 차석이라고 하는 반원 형태로 만들어진 주상절리입니다.

 

보통 주상절리는 수직으로 갈라지는 것이 보통인데, 차석은 신기하게도 반원 형태로 방사형으로 주상절리가 생긴 것이 특징이죠.

 

 

간만에 도착한 네무로. 대충 세번째 오는 네무로네요.

 

일본 최북단과 홋카이도 남쪽 끝인 에리모도 찍었으니 최서단 노삿푸도 찍는게 예의겠지만

 

사실 이 다음에는 비행기를 타야 해서 시간이 없다보니 네무로에서 가볍게 점심을 먹기만 하고 돌아가기로 합니다.

 

 

 그냥 평범한 돈가스 덮밥처럼 보이는 이 음식의 이름은 에스카로프.

 

선원들이 배를 타기 전에 바닷일을 하기 위해 먹는 고열량, 고지방, 고단백, 고영양분의 음식입니다.

 

밥은 다양한 야채와 소금으로 간을 하고 있고, 고기는 단백질이 많은 부위로 튀겨서 적은 양으로도 아주 든든하게 식사를 할 수 있죠.

 

지금은 배의 성능이 좋아져서 배 위에서 언제든 밥을 먹을 수 있지만

 

그럴 수가 없었던 과거에는 바닷사람들에게 생명줄과도 같은 음식이었죠.

 

 

 6일동안, 1500km가 넘는 초장거리 운전이 드디어 끝났습니다.

 

홋카이도가 렌트카 운전하고 다니는 여행지라지만, 모든 지역을 다니기에는 최북단, 최동단은 왕복하는 거리가 좀 지나치게 부담스럽습니다.

 

그래서 굳이 삿포로에서부터 렌트카를 할 것이 아니라, 그냥 비행기를 타고 이동해서 운전을 하고

 

다시 공항에 반납을 하고 비행기로 돌아오는 것이 비용과 체력과 시간 측면에서 훨씬 효율적입니다.

 

 

일본에서 일반인이 이용할 수 있는 공항 중에서는 가장 동쪽에 위치한 네무로-나카시베츠 공항 

 

네무로라는 이름이 붙었지만 사실 네무로에서는 거리가 꽤 있는 공항입니다.

 

게다가 남쪽으로는 홋카이도 동쪽 지방의 최대의 도시인 쿠시로 공항이 있고

 

북쪽으로는 유빙으로 유명한 아바시리와 세계 자연 유산인 시레토코가 근처에 있는 메만베츠 공항도 있어서

 

꽤 입지가 어정쩡한 공항이기도 합니다.

 

그래서인지 공항 규모도 리시리 공항 만큼은 아니지만 상당히 아담한 규모입니다.

 

지난번에 가서 참 작다고 느꼈던 시즈오카 공항은 명함도 내밀지 못할 아담함이죠.

 

 

그 흔한 경유나 대기하는 비행기도 없는 한산한 활주로 건너편에는 샤리산이 보입니다.

 

저 샤리산 너머로는 세계 자연유산이자 홋카이도 천혜의 자연의 보고인 시레토코가 있죠.

 

 

지난번에 리시리에 간 비행기도 정말 작다고 생각했는데, 설마 프로펠러 기를 탈 줄은 상상도 못했습니다.

 

내부도 왠만한 대형 버스 크기인 정말 작은 비행기였네요.

 

하지만 이 비행기를 타면 차로 6시간은 족히 걸릴 삿포로 신치토세 공항까지 50분이면 도착합니다.

 

 

하늘을 나는 도중에 만난 오비히로 시 입니다.

 

오비히로 역과 반에이 경마장이 보이시나요??

 

 

하늘에서는 패치워크 형태의 논밭들도 쉽게 볼 수 있습니다.

 

 

 착륙을 위해 고도를 낮추는 중, 거대한 태양광 발전소를 볼 수 있었습니다.

 

그 밑에 제가 탄 비행기의 그림자도 함께 보이네요.

 

 

삿포로에 도착해서 숙소를 찾는데 분명 별거 없는 날일텐데 숙소를 찾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알고보니 축제였군요. 길가에 있는 상가들이 하나 둘 노점상을 열고 있습니다.

 

 

지나가는 길에 왠 꼬마가 '오이시이요~' 하면서 호객행위(?)를 하기에 어쩔 수 없이 잡힌 가게입니다.

 

가게 종업원 분들이 정말 유쾌하고 친절한 분들이셨습니다.

 

사실 오전에 에스카로프를 먹고 그 이후로 아무것도 먹지 못해서 배가 고파서

 

일단 배를 축이는 겸 닭꼬치와 맥주 한잔을 시켰는데 계속해서 오이랑 돼지가 맛있다고 홍보를 하시더군요.

 

하지만 저녁에는 게 요리를 먹을 예정이라 너무 많이 배를 채울 수는 없었습니다.

 

잠깐이었지만 그래도 정말 유쾌하고 즐거운 시간이었네요. 

 

 

중심가 스스키노 거리에는 축제가 한창이었습니다.

 

특이하게도 큰 가마를 들고 있는 사람들이 모두 여성이었습니다.

 

 

 그리고 축제의 백미인 불꽃놀이.

 

삿포로의 여름 축제는 크고 작은 마츠리들이 줄지어 이어져서, 거의 한달동안 이어지는 것이 특징입니다.

 

그래서 여름에 가면 아무때나 가도 계속해서 맥주 축제는 열리고, 그때마다 다른 축제를 구경할 수 있죠.

 

 

다음날 아침.

 

삿포로의 하늘은 구름 한 점 없이 정말 쨍하다는 느낌이 들 정도로 파랗기 그지 없습니다.

 

요즘 한국의 날씨도 정말 유래없이 좋죠. 날씨는 끔찍할 정도로 덥지만요. 

 

 

삿포로 중심가에서 살짝 옆에 위치한 니조 시장.

 

일본 대도시에는 꼭 있는 수산시장의 삿포로 버전입니다.

 

사실 수산물의 천국인 홋카이도를 생각하면 생각보다 규모가 큰 편은 아닙니다.

 

아무래도 왠만하면 직송으로 배달을 해서 그런걸까요??

 

 

보통 이런 아침 시장의 가장 중요한 포인트는 바로 카이센동입니다.

 

작은 돈부리 위에 소복하게 쌓인 해산물이 매력이죠.

 

물론 홋카이도산 카이센동이라 맛은 아주 좋지만, 가격은 꽤 있는 편입니다.

 

비슷한 구성으로 하코다테에 가면 절반 가격에 아주 저렴한 아침 카이센동을 먹을 수 있죠.

 

물론 삿포로에만 있다면 니조시장의 카이센동은 반드시 먹어야 할 음식이지만, 하코다테에 가는 일정이 있다면 하코다테에서 드시는 것을 추천해요.

 

 

삿포로 시내를 유유히 흐르는 소세이가와

 

타누키코지와 스스키노로 후끈하고 복잡한 삿포로 시내를 식혀주는 단비와도 같은 하천입니다.

 

삿포로 지하거리를 지나 타누키코지를 거쳐 스스키노 거리를 구경하고 소세이가와를 통해 오도리 공원으로 돌아오는 루트는 

 

삿포로 시내를 꽤 실속 있게 구경할 수 있는 루트이기도 하죠.

 

 

 삿포로의 상징과도 같은 삿포로 TV탑.

 

생각해보니 처음 왔을 때에는 눈축제때문에 인파에 밀려 근처에도 가지 못했고, 두번째 왔을 때에는 잠깐 잠만 자고 갔었고

 

이렇게 가까이 제대로 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네요.

 

물론 도쿄 타워만큼의 박력은 없지만(그 도쿄 타워도 스카이트리에 묻히는 실정이지만)

 

삿포로는 높은 건물이 거의 없다보니 가까이에서 보면 꽤 커 보이는 착시 효과가 느껴집니다.

 

 

공항에 가기 전, 기간 한정 메뉴인 핑크 피치 후르츠 프라푸치노를 먹고 갑니다.

 

어짜피 한국에도 있는 스타벅스를 일본에서 왜 가냐지만, 일본의 스타벅스는 한정 메뉴가 꽤 자주 나오기 때문에

 

은근히 한정 메뉴를 먹는 맛이 있습니다.

 

 

 삿포로 공항에서 만난, 홋카이도의 시정촌의 마크들.

 

실제로 돌아다니다보면 각 시정촌의 상징들을 그려놓은 마크들을 쉽게 볼 수 있습니다.

 

마크를 보고 각 동네의 관광 포인트가 무엇인지 추측해보는 것도 홋카이도를 돌아다니는 재미 중 하나죠.

 

 

 

이로써 작년에 이어 홋카이도 전역을 돌아다니는 여행으로 홋카이도 동,남,북 지역은 거의 다 다녀온 것 같네요.

 

의외로 서쪽 지역을 안가본 곳이 참 많은 것 같습니다. 아직도 샤코탄을 가지 못한게 아쉽고요.

 

물론 여전히 가지 못한 홋카이도의 좋은 곳들이 너무 많습니다.

 

레분 섬도 결국 이번에 가지 못했고, 샤로베츠 습지나 다이세츠산 동쪽 지역도 가보고 싶은데 아직 가보질 못했네요.

 

서쪽의 샤코탄과 도야 호수, 노보리베츠도 시간이 되면 꼭 가봐야 할 곳들이고요.

 

 

가면 갈수록 맘에 들고, 또 그만큼 더 새로운 곳을 가고 싶어지는 것이 홋카이도의 매력인 것 같습니다.

 

물론 찌는듯한 여름에 20도 내외의 시원한 날씨가 홋카이도의 가장 큰 매력이겠지만요.

 

 

이번 여행에서는 워낙 좋았던 곳들이 많아서 음식을 먹은 것은 거의 제대로 쓰지도 못한 것 같네요.

 

나중에 이번 여행에서 먹은 음식만 따로 정리해서 올려도 또 스압이 될 것 같습니다.